안녕하세요, 4월 말부터 홍카페에서 활동하게 된 제인이라고 합니다. 영국의 손꼽히는 소설가 제인 오스틴에 대한 오마주를 담아 제인이란 예명을 지었답니다. 그녀는 미혼으로 살다 안타깝게 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어요. 영화 <비커밍제인>은 ‘만일 제인오스틴이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을 했다면?’ 이란 상상력으로 만든 작품이래요. 영화 속 그녀는 가문에서 원하는 남성이 아닌 자기가 사랑하는 남자를 선택해요, 그리고 그와 탈출을 시도하지요. 18세기 영국 사회에서 상상하기 힘든 진보적 행보였어요. 하지만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와요. 이 역시 사랑을 포기한 게 아닌 선택이었어요. 영혼을 뒤흔들어놓을 만큼 사랑한 남자지만, 그와 자신을 위해 그러는 게 옳다고 믿었기 때문이고요. 그 후 작품 활동에 몰입해 작가로 성공한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언제 어디서든 당차게 자기 의사를 표현할 뿐 아니라 사랑 앞에서 과감한 그녀의 모습에 푹 빠져버렸답니다. 저를 찾아주시는 여성 내담자분들이 제인오스틴처럼 일도 사랑도 현명하고 주체적으로 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QUESTION 02
타로 상담사가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잡지사에서 취재기자로 일했답니다. 특히 한때 붐이었던 명상과 전생 체험 같은 콘텐츠를 취재하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실제로 명상센터를 오랫동안 다니기도 했고요. 그때 지도해주는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제게 ‘치유에너지가 강하다’란 말을 했었어요. 제가 쓴 기사를 통해 힐링 받았다는 구독자들도 제법 있었는데, 그 어떤 칭찬보다 그 말이 뿌듯하더라고요. 그러다 사랑에 크게 상처받는 일이 생겼고, 그 이후로 타로, 신점, 사주를 미친 듯이 보러 다녔어요. 그런데 신기하게 타로가 가장 잘 맞더라고요. 그렇게 몇 년을 타로 보는데 빠져 살았는데 복채가 정말 많이 나가더라고요. 그때 든 생각이 이럴 바엔 내가 타로를 배워서 직접 리딩하겠다였어요. 그래서 한 타로상담사에게 직접 타로카드와 해설서를 구입해서 독학을 했죠. 그게 10년 전이에요. 막상 공부하다보니, 제 것보다는 지인들을 봐주게 되더라고요. 미용실에 갈 때, 친구를 만날 때 늘 타로를 챙겨갔어요. 저의 리딩에 주변에서 “맞아, 맞아.” 이러면서 물개박수를 치면, 되게 신났어요. 사실 지인들이 부추겼어요. “전문적인 상담사로 일해도 되겠다!” 라고요. 그래서 용기를 냈지요.
QUESTION 03
선생님만의 특별한 상담 노하우가 있나요?
저는 리딩도 중요하지만 카드 자체를 잘 뽑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카드를 잘 못 뽑으면 아무리 리딩이 탁월해도 이야기가 산으로 가버리니까요. 그래서 되도록 컨디션이 좋을 때 상담하려고 노력해요. 또 카드 뽑을 때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하고요. 그러려면 내담자와의 에너지 교류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제게 마음을 여실 수 있도록 친근하게 다가가요. 재미있는 농담도 하고, 미워하는 사람 같이 욕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경험치예요. 연애 상담하다보면 상대방(특히 남자) 성향을 카드로 읽게 되잖아요. 그런 경우 제 경험상 이런 남자는 꼭 잡아라, 혹은 이렇게 대하는 게 좋다고 말해주고 싶어져요. 물론 어떤 상황이든 예외는 있지만 인생선배로서 직접 겪은 얘기를 들려주고 싶거든요. 하지만 내담자가 타로리딩에 대한 답만 원할 수도 있으니, 미리 여쭤봐요. “제 경험담 말씀드려도 될까요?” 라고요. 흔쾌히 좋다고 하면, 그때 얘기를 해드리죠. 오히려 카드 리딩보다 후자가 더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피드백을 들을 때 상담사로서 보람도 느낀답니다. ‘이렇게 쓰려고 내가 그런 힘든 경험을 했구나.’라며 스스로 위로하기도 하고요.
QUESTION 04
가장 기억에 남는 고민 상담 있을까요?
제 첫 직장 선배 이야기인데요. 선배에게는 아픔이 있었어요. 둘째 아이를 일찍 하늘로 보내야 했거든요. 선배의 남편이 그때 이렇게 얘기 했었대요. “우린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을 것 같아, 여보.” 그 말을 전하는 선배도, 저도 울었답니다. 햇병아리 신입기자 시절 저를 굉장히 예뻐했던 선배였어요. 당연히 저도 선배를 인생 멘토로 여길 만큼 좋아했기에 그녀의 아픔이 남일 같지 않았던 거예요. 시간이 흘러 선배는 셋째 계획을 세웠어요. 노산이었지만 자연임신을 원했지요. 하지만 임신이 뜻대로 되질 않았어요. 저는 선배가 셋째를 가지면 둘째를 잃은 상실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혼자 타로 리딩을 해봤어요. 워낙 선배를 좋아하다보니, 절로 고도의 집중이 되더라고요. 리딩 결과는 ‘아들을 임신할 것.‘이었답니다. 선배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며, 왠지 느낌이 좋다고도 말해줬어요. 그런데 일주일도 채 안 돼 연락이 온 거예요. 흥분된 목소리로 선배가 말했어요. “임신이래, 너 진짜 용하다.” 10개월 뒤 선배는 건강한 사내 아이를 낳았답니다. 셋째의 애교에 집안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요. 영원할 것 같았던 어둠의 그림자는 그렇게 사라졌답니다. 그때 카드를 펼치며 느꼈던 강렬한 확신과 환희의 감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QUESTION 05
어떤 종류의 타로카드를 가장 많이 사용하시나요?
질문의 종류에 따라 카드를 바꿔 사용해요. 유니버셜 웨이트, 호로스코프 벨린, 컬러카드를 사용하는데, 앞으로 카드를 더 늘려볼 생각이에요. 타로 카드 종류가 천 종이나 되는데, 그 중 저는 열 개도 안 갖고 있거든요. 맘에 드는 카드를 더 수집하고 싶어요. 오감 중 특히 저는 시각이 발달한 사람 같아요. 미술을 좋아하고, 패션에도 관심이 많거든요. 그래서인지 예쁜 그림의 카드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황홀해져요.
QUESTION 06
타로마스터를 하면서 가장 보람찬 때는 언제인가요?
제 리딩을 참고해 위기 상황을 넘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 또 제 리딩대로 재회에 성공했다며 내담자가 고마워할 때 등등,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많아요. 이건 다른 선생님들도 다 마찬가지일 거예요. 그런데 저는 타로마스터를 통해 제 세계가 확장된다는 게 가장 보람돼요. 나이 들수록 경계해야 하는 건 속칭 꼰대가 되는 거잖아요. 제 내담자들 중에는 20대가 많답니다. 그들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력이잖아요. 그들을 통해 요즘 친구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즐겨 쓰는 줄임말도 배워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옆에 쓰는 글귀를 프로필 한 줄 이라고 했더니, “쌤, 상메(상태 메시지 준말)예요.” 라면서 한 내담자가 절 놀렸어요. 세대차이 난다고요. 담부터는 꼭 상메라 말하려고 노트에 적어두었답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연을 접하잖아요. 직업도, 처해진 환경도 각양각색인 분들이 상담을 받으세요. 제가 경험하지 못한 직업세계에 대해 알게 되는 일이 신나요. 제가 어디서 이런 분들을 만나겠어요. 모든 사연에는 개연성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요. 그러면서 제 세계가 확장되는 걸 느끼죠. 타인에 대한 편견 대신 이해심이 생겨요. 제가 오히려 내담자들에게 참 고맙게 생각하는 부분이랍니다.
QUESTION 07
선생님의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뭐가 되고 싶다기보다, 저는 죽는 그날까지 성장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어떤 분야든 공부할수록 제가 참 무지하다는 걸 깨닫는 답니다. 타로도 마찬가지예요. 카드 그림의 원형은 그리스 신화인데, 이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더라고요. 그리스 신화의 계보가 복잡한데, 카드와 함께 공부하니 훨씬 재미있는데다 카드 자체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있어요. 일례로 메이저 3번인 여황제 카드(The Empress)는 그리스 신화의 데미테르 신이 원형이에요, 계절의 여신이며 풍요와 생장의 신요. 그래서 여황제 카드를 보면 산과 나무, 밀밭이 둘러싸인 곳에 화려한 옷을 입은 여성이 앉아 있잖아요. 만물을 생장시키는 어머니, 그래서 임신 가능이란 해석이 나오는 거고요. 그녀가 아끼는 딸이 바로 카드 2번인 고위여사제(The High Priestess)의 원형, 페르세포네고요. 데미테르와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났지요. 제우스의 바람기에 질린 데미테르는 남성신들로부터 딸을 과잉보호해요. 하지만 페르세포네는 지하의 신 하데스에게 납치당해 지하의 여신이 돼요. 그래서 신비와 비밀을 간직한 여성이란 해석이 가능해지고요. 또, 클림트 타로를 공부하려면 구스타프 클림트란 화가의 그림 세계를 이해해야 해요. 데카메론 카드는 보카치오의 소설 <데카메론>에 대한 작품이해가 필수고요, 이렇듯 타로를 통해 인문학의 지평을 넓힐 수 있어요. 절로 제 세계가 깊어지고 촘촘해져요. 결국 이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 더 성숙한 인간이 되는 것, 그게 제 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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